2010년 8월 17일 화요일

감염되기 위해서 찾아다니는 사람들

병원감염은 병원 환경에서 얻은 감염이란 의미의 Hospital Acquired Infection 또는 희랍어원에서 병원을 의미하는 Nosocomial를 부쳐서 Nosocomial Infection이라고한다. 1992년 미국질병관리센터에서 제정한 것으로 병원감염의 정의는 “입원 당시 나타나지 않았음은 물론 잠복상태도 아니었던 감염이 입원기간중에 발생한 경우”다.

즉 입원 전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이 입원 후 병원 환경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노출돼 발생됐거나 환자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내인성 미생물에 의해 발생된 감염증을 말한다. 환자와 병원직원, 방문객이 모두 병원감염의 감염관리 대상이 된다.

병원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크게 메티실린저항포도상구균인 MRSA(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와 VRE(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이다.

주요 원인균은 MRSA와 VRE

MRSA는Methicillin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어서 치료 중 선택할 수 있는 항생제가 극히 제한돼 있다. 특히 MRSA는 병원내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균 중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원인균으로감염후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MRSA는 대부분 Penicillin G와 Cephalosporin, Ampicillin Beta-Lactam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데 항생제를 남용한 경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출현율이 높고, 치료시 Teicoplanin과 Vancomycin 등 극히 제한된 항생제만 사용할 수 있다. 손, 피부, 옷, 침구 등에 묻어서 감염되는 접촉감염이 많고 공기감염은 가능성이 적고, 적절하게 손을 씻어야 하며 격리 장갑을 사용해 출현을 감소시킬 수 있다.

병원감염균은 점점 더 강해져 MRSA보다 독성이 강하고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가진 균이 등장했다. VRE가 바로 그것이다. VRE는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균이라는 뜻이다.

MRSA나 VRE 등의 균이 실제 병원에서 환자에게 발견됐을 때 정부에서 실시하는 어떤 조치도 재정적 지원도 없기 때문에 환자와 병원이 고스란히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세브란스의료원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는 감염관리사 박은숙씨는 “환자에게 MRSA나 VRE가 검출됐을 때 1인실로 옮기면 격리비용으로 VRE만 5만원 안되게 국가에서 지원한다”며 “나머지 금액은 모두 환자 아니면 병원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 환자가 격리병실로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실이 없어 몇 일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나라 병원의 현실이고, 격리병실에서 균배양검사를 3번 실시하고, 균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으려면 최소한 3주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병원감염의 종류는 크게 수술창상감염(Wound Infection), 패혈증(Sepsis), 폐렴(Pneumonia), 요로감염(Urinary Tract lnfection), 골관절계감염, 심혈관계감염, 중추신경계감염, 안면부감염(안,이비인후과감염), 위장관감염, 호흡기감염(폐렴 제외), 생식기감염, 피부연조직감염, 전신감염 등으로 나눈다.

병원에 입원하면 누구나 병원감염에 노출된다고 봐야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병원균에 감염되는것은 아니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나 나이가 많거나 아주 어린아이의 경우 환자의 방어기전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병원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또 당뇨, 암, 신부전증, 간경변, 욕창 등 환자의 질병이 중증일 때도 감염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감염 중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중환자실 감염 문제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질병의 정도가 심각하고 오랫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여기에다 각종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내성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고 또 면역체계가 떨어져 있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그만큼 감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잦은 처치로 인해 의료진과 환자가 빈번히 접촉하기 때문에 교차감염의 위험성도 크다. 폐렴, 요로감염, 창상감염, 패혈증 등이 중환자실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병원감염의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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